농구 베팅 분석 노하우

Ch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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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는 길이 28m, 너비 15m 사이즈의 코트(국제농구연맹 FIBA 규격) 혹은 28.65m x 15.24m(NBA 규격)의 코트 안에서 5명의 선수가 4쿼터, 혹은 전후반으로 나누어 경기를 진행한다. 12명의 엔트리에서 5명을 추려 경기에 출전하지만, 교체도 빈번하고 모든 선수들이 동일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는 것은 아니다. 또한 거의 멈춤 없이 진행되는 종목 특성상 선수의 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 등의 일차적인 지표들은 실질적인 효율성과 괴리감이 있어 정확하고 세밀한 분석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농구의 인기에 따라 선수 개인의 효율성이나 활약상을 조금 더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기 위한 노력이 있었고, 이는 다양한 2차 분석 지표들의 발전 배경이 되었다. 팀이나 개별 선수에 대한 통계적 분석은 경기를 좀 더 깊이 있게 즐기려는 농구팬에게도 유익하지만 농구 베팅의 전략을 세우는 데도 매우 유용한 지표가 된다.

수많은 농구 분석 지표가 있지만, 이 글에서는 농구 베팅 분석에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대표적인 지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전 ESPN 분석가인 존 홀링거(John Hollinger)에 의해 2007년 소개되고 대중화된 선수 효율성 지수(PER)는 가장 대표적인 분석 이정표 중 하나다. PER은 선수가 출전 시간 중 분당 팀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확인하는 지수인데,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을 합산하여 계산한다.

구체적으로는 득점, 어시스트, 스틸, 리바운드는 플러스 값으로 보고, 파울이나 턴오버 등은 마이너스 값으로 계산한다. 이 지수는 1차 스탯의 단순 비교만으로는 쉽게 알기 어려웠던 선수들의 효율성 지수를 보다 통계적으로 적절히 가공하여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한 2차 스탯이고, 실제로 대부분의 스타 플레이어들은 선수 효율성 지수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PER 순위가 바로 선수의 순위를 결정짓는 통계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수비 중심의 선수나 양방향 플레이어는 공격 전용 선수보다 이 지수가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득점을 많이 해야 하지만, 상대 팀의 공격을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선수 효율성 지수는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농구 분석 스탯 중 독보적이라고 할 만큼 인기 있는 지수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2차 스탯이 소개되어 과거만큼 자주 쓰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각 선수의 활약을 비교하기 용이한 지수 중 하나고 팬들 기준에서도 이해하기 비교적 쉽기 때문에 여전히 널리 이용되고 있다.

승리 기여도: Win Share (WS)

승리 기여도, 혹은 윈 셰어는 각 선수가 팀의 승리 총점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팀의 승리에는 선수 개인의 활약뿐 아니라 모든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지표가 선수 효율성 지수(PER)와비교했을 때 다소 공평하게 선수의 기여도를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공격과 수비를 나누어 평가하고 팀의 승리와 관련이 높은 지표로 선수들이 팀의 공격과 수비, 전반적인 승리에 미치는 영향력을 판단하는 강력한 지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승수 차이가 크게 나는 팀끼리 경기를 할 때는 이 지표를 주의해서 봐야 한다.

슈팅 효율성 지수: True Shooting Percentage (TS%)

농구에서는 1점 슛(자유투), 2점 슛과 3점 슛으로 점수를 낼 수 있다. 골을 넣은 숫자도 중요하지만 어떤 점수를 가진 골을 넣느냐가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슈팅 효율성을 평가할 때 필드골 비율만을 사용하여 위에 언급한 점수 차에 따른 중요도를 산정하지 않았다. 필드골은 자유투를 제외한 득점 슛을 의미한다. 필드골 퍼센티지는 몇 개의 슈팅을 해서 몇 개의 골을 넣었는지를 보여주는 직관적인 지표다. 다만 3점 슛이 더 유리한 가산점을 부여함에도 불구하고 2점 슛과 3점 슛을 똑같이 다뤘으며 자유투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슈팅 효율성 지수 계산식에서는 기존 공식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3점 슛과 자유투를 둘 다 고려하여, 자유투를 시도한 경우 가중치를 부여하고 필드골 대신 총점수를 사용한다.

팀 전체의 활약을 볼 때는 자유투와 필드골을 분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다. 대신 이때는 경기에서 나오는 슈팅 효율성을 엄격하게 측정하는 유효 필드골 비율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이 지수를 고려할 때 유의할 점이 있다. 대체적으로 덩치가 큰 선수들은 3점 슛을 쏘는 비율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슈팅 효율성은 낮을 수 있어 이 지수가 높다고 더 공격 성공률이 높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전반적인 공격 점유율이 낮은 선수라고 할지라도 리바운드 장악력이 좋고 슈팅 효율성이 좋다면 얼마든지 팀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도 하다.

자유투율: Free-Throw Rate

농구에서 자유투는 반칙을 당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공격 기회로 코트의 자유투 라인 뒤의 반원 내에서 아무 방해 없이 슛을 던지는 것으로 성공하면 1점을 얻는다.

자유투율의 계산법은 단순하다. 자유투를 시도한 횟수를 필드골 시도 횟수로 나누면 된다. NBA의 통계학자인 딘 올리버(Dean Oliver)가 농구 성공을 위한 4가지 요인 중 하나로 자유투율을 꼽기도 했을 만큼 그 중요도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자유투율은 공격 효율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지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득점뿐 아니라 상대방의 파울 빈도도 함께 파악할 수 있으며, 필드골 시도 횟수 당 자유투를 많이 시도할수록 공격이 더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지표는 선수 개인과 팀 모두에 대상으로 계산할 수 있으며, 두 경우 모두 분석에 유용한 척도다.

자유투는 공격의 위험 없이 슈팅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상황에 따라 승부에 대한 압박감이나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고갈로 인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따라서 필드골의 성공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자유투 성공률이 높은 선수에 대한 가치 평가는 별도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격 점유율: Usage Percentage (USG%)

공격 점유율은 단순히 공을 얼마나 오래 가지고 있느냐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선수가 코트에 있는 동안 팀 전체 공격 지분을 얼마만큼 가져갔는지를 측정한 지수다.

필드골 시도, 자유투, 슈팅 파울, 또는 턴오버로 마무리된 전체 공격 기회 중 어느 정도의 점유율을 선수 개인이 차지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대체로 스타 플레이어들은 공격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코트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체력 저하 등의 이유로 자연스레 이 수치의 효율성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게 잘 관리하면서 점유율을 대체로 잘 유지하는 선수들도 있다.

팀에서는 이 지표를 활용하여 균형을 맞춘 라인업을 꾸려 공격력을 최적화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공격/수비 효율성: Offensive/Defensive Efficiency

농구에서 효율성은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빠른 호흡으로 전개되는 경기에서 팀의 점수를 극대화하고 상대 팀의 득점은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기 때문이다.

공격 효율성은 100번의 포제션 당 득점을 얼마나 하는지를 알아보는 통계다. 필드골, 자유투, 어시스트, 공격 리바운드 등의 기록을 합산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공격력이 좋아 팀의 공격에 기여를 많이 한다는 의미다.

한편 100번의 수비 기회 당 선수의 기여 정도를 계산한다. 공격 효율성과는 반대로 수비 효율은 낮을수록 수비에서 기여도가 높다는 의미다.

결국 한 팀이 경기에서 만들어내는 득점 포인트는 포제션 수라는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이 변수에서 공격과 수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해내는지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것이므로 각 선수의 공격과 수비 효율성이 얼마나 좋은지를 아는 것은 경기 분석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득점 효율/PPP(Point Per Possession)

득점 효율은 한 번의 공격 기회 당 득점 기댓값을 나타내는 지표다. 공격 포제션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격을 시도하는 선수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슈팅 효율성 지수(TS%)에서 단점으로 지적된 자유투 계산값을 더욱 현실적으로 수정하고 턴오버 값을 더하면서 이 지표는 슛을 많이 쏘고 팀 오펜스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선수들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총 11가지 경기 타입에 따라 더 세분화된 통계를 제공하기도 한다. 속공, 아이솔, 픽앤롤-볼핸 들러, 픽앤롤-롤맨, 포스트업, 스팟업, 핸드오프, 컷, 오프스크린, 풋백, 기타와 같은 특정 플레이 유형에 따라 팀과 개인에 대한 점수를 분류하여 업그레이드된 공격 효율성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A팀이 픽앤롤 볼 핸들러에게 내주는 점유율이 몇 점인지, B팀이 포스트업에서 득점하는 점유율은 몇 점인지 등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구체적이면서도 직관적인 수치라 최근 농구 분석에 있어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는 지표다.
PPP 값을 통해 어떤 선수가 리그 최고의 포스트 플레이어인지를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지만, 수비에 대한 플레이는 반영하지 않은 지표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리바운드율(Rebound Rate)

리바운드는 농구 바스켓에 맞고 퉁겨져 나온 공을 다시 잡는 것을 말한다. 이 공을 잡은 선수가 그 시점에서 공격 측이면 공격 리바운드, 수비 측이면 수비 리바운드로 구분해서 부른다.

리바운드율은 팀 또는 선수가 잡을 수 있는 리바운드의 비율을 계산한 지수다. 전체 리바운드의 숫자보다는 비율을 주로 보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리바운드를 잡는다는 것은 상대편이 실패한 슛의 숫자이기도 하다. 만약 한 경기에서 두 팀이 똑같이 100개의 슛을 던졌는데 A팀은 40개를 성공시키고 B팀은 70개를 성공했다고 가정해 보겠다. 실패한 슛의 리바운드를 수비팀이 모두 잡았다면 A팀은 30개, B팀은 60개의 리바운드를 한 셈이다. 단순히 리바운드의 숫자만 놓고 보면 B팀이 A팀보다 30개나 더 잡은 것이지만, 이것으로 양 팀의 리바운드 능력 차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지수는 볼 점유율이 높은 팀이 슈팅 수가 많고 상대 팀에 리바운드 기회를 많이 주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기의 흐름에 따라 조정되고, 개별 선수는 실제 경기 시간에 따라 조정된다.

팀 리바운드의 경우, 리바운드는 상대 팀과 비교하여 한 팀이 받는 리바운드를 백분율로 보여준다.

개별 선수 기준으로 계산된 리바운드율은 조금 더 주의해서 봐야 한다. 출전 시간이 짧은 선수의 경우 코트에 있는 동안 리바운드에 성공한 횟수가 많다면, 출전 시간이 길고 상대적으로 활약을 많이 한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리바운드율이 높게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정된 플러스/마이너스: Adjusted Plus/Minus (APM)

조정된 플러스/마이너스는 100 포제션 당 해당 선수가 팀의 득점에 기여하는 바를 공격과 수비로 나눠 계산하는 지수로 선수 효율성 지수(PER)와 승리 기여도(WS)가 가진 한계를 어느 정도 보완한 스탯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한 경기에서 공격 100, 수비 100을 가정하고 +/- 값이 0인 리그 평균 선수와 비교하여 얼마나 많은 추가점수에 기여하는지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APM 등급이 +5.0인 선수가 평균 4명의 동료와 함께 경기를 뛴다면, 팀의 순 평점은 평균 5명의 선수로 라인업을 하는 것보다 100점당 5점이 더 나올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편차가 크고 데이터에 잡음이 많아 여러 시즌에 걸쳐 계산된 수치를 바탕으로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플러스/마이너스 값을 통해 더욱 정확한 통계를 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으며, 정규화된 APM(RAPM: Regularized Adjusted Plus-Minus), BPM(Box Plus Minus) 등의 스탯들도 활용된다.

어시스트/턴오버/스틸/블록 비율

어시스트율은 선수가 코트에 있는 동안 동료 선수의 필드골 득점을 돕는 비율을 추정한다. 선수 개인의 어시스트율 외에도 팀 전체 어시스트율 통계를 통해서 어느 팀이 공을 더 잘 다루고 코트를 넓게 보는지 등과 같은 유용한 정보를 파악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리바운드율과 마찬가지로 선수의 출전 시간이 짧더라도 어시스트 활약이 좋은 선수들을 가려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턴오버 비율(Turnover Rate, TOV%)은 한 선수의 공격 점유율 중에서 실책으로 인해 상대 팀에 공격권이 넘어가는 턴오버 예상 비율이므로 숫자가 낮을수록 긍정적으로 본다. 턴오버 비율이 낮다는 것은 해당 선수가 출전할 경우 안정적인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턴오버가 발생하는 가능성으로는 스틸(가로채기), 패스 미스, 더블 드리블 등이 있다. 이 지수는 어시스트는 고려하지 않은 2차 스탯으로 공격 시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슈팅 효율성 지수(TS%)나 공격 점유율 등과 함께 보면 유용하다.

예를 들어, 스타 선수들의 턴오버율이 대체로 리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이 선수들은 공격 점유율이 매우 높고 그중 일부만 턴오버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팀에 이익을 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턴오버 비율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 외 농구 분석을 위해 함께 보기 좋은 또 다른 스탯으로는 스틸율(Steal rate)과 블록율(Block rate)이 있다. 스틸율은 상대 팀이 공격권을 가지고 있을 때 공을 가로채 공격권을 가져오는 비율을 추정하며 블록율은 선수가 상대 팀 필드골을 얼마나 차단하는지에 대한 비율을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