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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 카타르 월드컵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 손흥민 🇰🇷

2022년 25월 08일

중동 국가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선수는 명실상부 손흥민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올해로 30세가 된 손흥민은 현재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윙어로 활약하고 있다.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현재 선수 생활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는 손흥민이 자신의 축구 인생 세 번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팀 막내에서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손흥민에게 이번 월드컵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가 된다. 대표팀 막내로 출전했던 첫 월드컵인 2014 브라질 월드컵 2차전에서의 득점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컵에서도 2득점을 하며 한국 대표팀에서 꾸준히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두 번의 월드컵 모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쓰디쓴 결과 앞에 손흥민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러시아 월드컵 이후 4년간 손흥민은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을 만큼 괄목할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이 바로 최전성기라는 데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손흥민은 다양한 결과물로 자신을 증명하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21-22시즌에선 23골(7도움)을 기록하며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올라 소속팀인 토트넘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어 세계적인 권위의 축구 시상인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유일한 아시아 선수로 선정되며 개인 통산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2019년 처음으로 후보에 올랐을 때는 22위를 기록하였으며, 올해에는 10위권으로 순위 경신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는 외신의 전망이 있기도 하다.. 기존의 순위 역시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역대 최고 순위 기록이라 손흥민에게는 본인의 기록을 깨는 일만 남았다.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로 최전방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경기마다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작년 10월 최종예선 4차전 이란과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감됐지만, 시원하게 선제골을 넣으며 2009년 박지성 이후 12년 만에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득점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또한, 3월 이란전에서는 선제 결승 골로 2-0 승리를 만들어 낸 주역이기도 했는데 특히 이 경기로 10년 이상 이어져 온 이란과의 무승 징크스가 깨져 축구팬들을 더욱 환호하게 했다. 

그 후에도 월드컵 모의고사로 여겨졌던 6월 A매치에서 보여준 활약 역시 돋보였다. 칠레전에선 A매치 100번째 경기를 치르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하게 되었으며, 해당 경기에서 쐐기 골로 2-0 승리를 만들며 자축하기도 했다. 이어서 치러진 파라과이전에서는 A매치 2경기 연속 프리킥 득점 신기록을 세우는 등 대표팀에서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쉼 없이 증명해 왔다. 

지난 7월 있었던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은 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손흥민뿐 아니라 유럽팀 소속 선수들은 참석할 수 없었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한국 축구대표팀은 최선을 다했음에도 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아쉬움 속에서 대회를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벤투호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제 남은 것은 16강 진출 목표 달성 

이제 남은 관심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과 손흥민이 어떤 성과를 보여주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현실적인 월드컵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아시아 축구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그간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은 통산 2회에 불과하다. 그중 한 번은 홈팀 이점이 있었던 2002 한일 월드컵으로, 원정 16강 진출 성공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단 한 번뿐이다. 

또한 이번에 한국과 같이 H조에 속한 포르투갈(FIFA 랭킹 9위), 우루과이(13위)는 물론이고 가나(60위)도 결코 만만하게 볼 수는 없는 팀들이다. 하지만 대표팀 공격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16강 달성 여부가 갈린다고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지난 4월,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한국이 2승 1무로 포르투갈과 함께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놓은 바 있다. 그 주된 이유로 손흥민의 기량이 절정일 때 월드컵을 치른다는 것을 꼽을 정도로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최근,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지금이 절정”이라며 “한국과 같은 H조의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우루과이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등의 선수들은 모두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된다. 그리고 가나 대표팀에 최근 합류한 이냐키 윌리엄스는 뛰어난 선수지만, 손흥민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어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상대 팀에선 두 명이 달려들 것이고, 손흥민 때문에 라인을 끌어올리는 것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그 어떤 팀도 한국 대표팀을 상대할 때 손흥민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물론 손흥민을 필두로 함께 뛸 대표팀 선수들 역시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지금까지의 한국 대표팀 라인업 중 해외파의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보르도),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김민재(나폴리) 등 쟁쟁한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한데 모았다는 것만으로도 지금까지 한국 대표팀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라인업이라고 평하는 이들이 많다.   

16강 진출이라는 큰 목표 외에도 선수 개인으로도 의미 있는 기록들이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월드컵 본선 2경기 연속 및 대회 연속 골(총 3골)의 기록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번 대회에서 한 골만 추가해도 이 두 기록을 모두 경신하게 된다. 또한, 박지성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3회 연속 득점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박지성, 안정환과 함께 월드컵 본선 통산 3골로 최다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 득점을 하면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되기도 한다. 

각 조 1위와 2위에게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따기 위해서는 최소 1승 2무(승점 5점)가 필요하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이 이번에는 16강 진출에 성공하여 웃으며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그 어느 때보다 기대의 시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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