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vs 독일 경기 프리뷰

2022년 18월 11일
일본 vs 독일 경기 프리뷰

일본 대 독일 예선 경기, 언제 어디서 열리는가?

월드컵 E조 예선, 독일 vs 일본전은 11월 23일 수요일 오후 10시(한국시간 기준)에 시작한다. 경기는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도하에 위치해 있는 경기장이다. E조의 첫 경기인 만큼 많은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 경기가 끝나는 대로 스페인과 코스타리카가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예선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독일, 일본 전적 및 키플레이어 비교

독일은 최근 월드컵 3개 대회 기록이 일정하지 않은 편이다. 2010년에는 3위를, 2014년에는 우승을 거머쥐었으나, 2018년 조별 예선 경기에서 한국에 2:0 패배라는 예상 밖의 결과를 만들어내며 16강 진출에 실패하였다. 감독인 한지 플릭은 2019-20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하여 6관왕이라는 말도 안 되는 업적을 이루어 낸 감독으로, 요아힘 뢰프의 말년에 다소 부진했던 독일 대표팀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근원이기도 하다.

토마스 뮐러(FC 바이에른 뮌헨)는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잠시 대표팀을 떠나야만 했으나 위기에 빠진 독일을 위해 다시 돌아온 독일의 전방 사령관이다. 현 대표팀에서는 가장 많은 A매치 득점인 44골을 득점한 바 있으며, 루카스 포돌스키가 아깝게 놓쳐버린 50골 도전과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월드컵 최다 골 갱신에도 나설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진행된 A매치에서  독일이 스페인에 패할 때 뮐러는 함께 하지 않았기에 뮐러가 있는 독일이 스페인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키 포인트이다.

상대 팀 일본은 지난 2018년 1승 1무 2패 16강 최종 15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성공하였다. 일본의 키 플레이어로는 최종예선에서 가장 많은 4골을 터뜨리며 흔들렸던 일본을 구해낸 공격수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가 있다. 이토가 터뜨린 4골 중 하나라도 안 들어갔으면 일본은 본선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었기에 팀에 큰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리버풀과 AS 모나코로의 이적 후 줄곧 방황하고 있는 미나미노 타쿠미를 포함해 공격진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월드컵에서도 이토의 결정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실정이다.

수비수 토미야스 타케히로(아스널 FC)는 아시아 선수 징크스를 끊어버린 아스널의 주전 라이트백이자 현시점 일본 최고의 수비수이다. 국가대표에선 요시다 마야(FC 샬케 04)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나서지만, 소속팀에선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하여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2022년 들어 다리 부상으로 경기를 전혀 뛰지 못하다가 4월 말에 간신히 복귀한 바 있어 부상이 악화하면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일본의 수비 라인에 상당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복귀하자마자 또다시 다리 부상을 당한데다 2022-2023 시즌에 들어서는 벤 화이트에게 주전 자리를 거의 내주는 등 월드컵에 무사히 합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11월 3일 유로파 리그 경기 도중 또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기도 했기에 일본 입장에서는 주전 선수 공백에 대한 두려움이 한층 더 심해진 상황이다.

일본 대 독일 확률, 어느 팀이 우세할까?

독일 vs 일본의 역대 전적은 2전 1승 1무로 독일이 우세하다. 최근 맞대결은 2006년 5월 30일 친선 경기로, 2-2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독일 대표팀 감독인 플릭은 일본을 절대로 얕볼 팀이 아니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으며, 독일 언론에서도 엔도 와타루(VfB 슈투트가르트), 하라구치 겐키(FC 유니온 베를린), 아사노 타쿠마(VfL 보훔) 등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일본 선수가 8명이나 뛰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방심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유럽의 월드컵 우승국을 만난 적이 없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역대 최초로, 그것도 두 팀이나 한 번에 만나게 되었다. 한 번 페이스를 잡으면 좀처럼 말려들지 않을 정도로 우세한 전력을 유지하는 일본이고, 지난 대회 16강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먼저 두 골을 넣는 등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거나 같은 조에 강팀이 두 팀이 편성되었던 남아공 월드컵 때는 네덜란드에게 0:1로 패배하고 덴마크를 상대로 3:1로 승리를 거둬 16강을 자력으로 결정지었던 경험도 있기 때문에 의외로 독일을 진땀 빼게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일본이 독일전을 승리를 거둔다면 스페인과의 최종전에서 팀의 사기가 상승해 승리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전통적인 강자, 독일의 승리가 예상된다. 하지만 언제나 변수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지난 대회 콜롬비아의 선수 1명이 이른 시간에 퇴장을 당해서 일본이 경기를 쉽게 풀어갔던 것처럼 독일의 불운이, 일본에는 행운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두 팀 다 과도한 방심이나 낙담은 금물이다. 지난 월드컵 한국을 상대로 2 대 0 뼈아픈 패배를 기록한 독일의 입장에서는 방심이야말로 이번 월드컵 최대의 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은 그런 페이스를 먼저 차단하기 위해 초반부터 맹공을 펼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성공한다면 일본 입장에서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단순히 피지컬만 보기에도 큰 차이를 보이는 두 팀이기에 독일은 특유의 피지컬로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일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일본이 독일의 맹공을 버텨내며 오히려 초반부에 여러 번 공격 기회를 얻거나 득점까지 해 독일이 지난 대회에서 겪은 끔찍한 치욕을 떠오르게 해 정신적인 부담감을 겪게 한다면 반대로 독일에게 불리한 경기가 될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 분데스리가에 일본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는데, 이는 H조의 대한민국 대표팀의 감독 파울루 벤투처럼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이 독일의 전반적 경기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반면 독일도 일본 선수들의 스타일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 vs 일본, 주목할 만한 점은?

2010년 이후 한국에게 패한 유럽 팀은 그다음 월드컵 32강 조별리그에서 항상 일본을 만났다. 그리스는 2010년에 한국에게 패한 후 2014년에는 일본을 만났으며 독일 역시 2018년에 한국에게 패한 후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을 상대하게 됐다. 재밌게도 두 팀 모두 한국에게 0:2로 패배했다. 직전 월드컵인 러시아 월드컵과도 유사한 점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이탈리아가 플레이오프에서 어이없이 탈락했다는 점, 양 팀의 배당, 같은 조에 유럽 2팀(두 팀 모두 결승 진출 경험이 있음), 북중미 1팀, 아시아팀이 5팀 이상 출전했다는 점, 직전 아시안 컵에서 준우승을 한 점, 월드컵에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점 등이 있다. 과거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고 바로 결정적으로 작용하였듯이 이번에도 새롭게 도입된 오프사이드 자동판독기가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담으로 독일이 늘 앓고 있던 이탈리아의 ‘아주리 징크스’가 일본의 “아오이 징크스”로 바뀔지에도 많은 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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